볼리비아에서 지난달부터 2개월째 폭우와 강물 범람으로 인한 피해가 잇따르면서 지금까지 최소한 30명이 사망하고 2만5천여 가구의 이재민이 발생했다고 볼리비아 ABI 통신과 브라질 언론이 25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볼리비아 국방부는 이날 성명을 통해 "지난해 11월부터 계속된 폭우로 전국에서 강물이 범람하는 사고가 일어나고 있다"고 밝혔다.

볼리비아 정부는 이미 전국 9개 주(州) 가운데 8개 주에 폭우 경계령을 내린 상태이며, 산타크루스, 베니, 코차밤바, 추키사카 주 등 피해가 집중적으로 발생하고 있는 지역에 군병력을 투입해 복구 작업에 나서고 있다.

폭우에 따른 피해는 전국 곳곳에서 발생하고 있으며, 비교적 부유층이 거주하는 수도 라파스 남부 지역에서도 이날 여러 채의 가옥이 파괴되고 일가족이 급류에 휩쓸려 실종되기도 했다.

이와 함께 주요 도로가 붕괴되고 농경지 1만㏊가 유실되면서 3천만 달러 이상의 재산피해를 낸 것으로 집계되고 있으며, 공식 확인된 뎅기열 환자도 70여명에 달하고 있다.

유엔은 이날 재난 전문가들을 라파스에 보내 피해상황 파악 및 지원대책 마련을 위한 활동에 나서도록 했으며, 미주기구(OAS)은 호세 미겔 인술사 사무총장이 직접 볼리비아를 방문해 지원방안을 모색했다.

볼리비아에서 수개월째 내리는 폭우는 라니냐 현상에 따른 것으로 판단되고 있다. 라니냐는 해수면 온도가 주변보다 낮은 상태로 일정 기간 지속되는 것으로, 엘니뇨 현상과 정반대다.

볼리비아에서는 지난해 1~3월에는 엘니뇨 현상으로 인한 폭우로 56명이 사망하고 8명이 실종됐으며, 60만명의 이재민이 발생한 바 있다. 재산피해도 4억4천33만 달러에 달한 것으로 유엔은 추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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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연합뉴스(www.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