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불 집중 발생시기가 점점 빨라지고 있다.

29일 산림청이 최근 10년간 산불 발생시기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2005년 이전까지는 4월에 가장 많은 산불이 발생했으나 2006년에는 한달 빠른 3월에 가장 많은 175건(연간 전체 405건)이 발생하더니 지난해에는 2월에 122건( " 418건)이 발생, 또 한달이 앞당겨졌다.

또 최근 10년간 연평균 485건의 산불이 발생, 3천714㏊(1건당 7.7㏊)의 임야를 태워 92억7천800만원의 재산피해를 낸 것으로 집계됐다.

요일별로는 일요일에 가장 많은 89건이 발생했으며 나머지 요일에는 56(목)-63건(토)으로 큰 차이가 없었고 시간대별로는 오후 2-6시에 242건, 오전 11시부터 오후 1시 사이 161건, 오후 7시 이후 다음날 오전 5시까지 57건, 오전 6-10시 25건 순으로 발생했다.

원인별로는 입산자 실화가 210건으로 가장 많았고 그 뒤를 논.밭두렁 소각 90건, 담뱃불 실화 46건, 쓰레기 소각 38건, 성묘객 실화 30건, 어린이 불장난 13건, 기타 58건 등이 이었다.

이와 함께 지난해의 경우 산림 1천㏊당 산불감시원을 가장 많이 고용한 경남(2.85명)과 가장 적게 고용한 전남(0.18명)의 산불 발생건수를 산림면적을 감안해 비교한 결과 경남이 전남의 절반 이하였으며 가장 많은 산불진화헬기(16대)를 임차해 가동한 경기의 경우 산불 피해면적은 3㏊에 불과했고 진화시간도 1건당 84분으로 다른 지역보다 16분 정도 빠른 것으로 분석됐다.

한편 산림청은 다음달 1일부터 5월 15일까지를 봄 산불조심기간으로 정하고 전국 300여개 산림 관계기관과 합동으로 산불방지 대책본부를 설치해 비상체계에 돌입할 계획이다.

산림청은 이 기간 산불전문진화대와 산불감시원 등 2만6천여명을 전국 산불위험지역에 배치하는 한편 산불감시 무인카메라 400여대와 경비행기 2대, 소형 헬기를 이용해 지상과 공중에서 실시간으로 산불을 감시할 방침이다.

또 산불 집중발생 시기가 빨라짐에 따라 남부지방의 경우 다음달 초부터 산불감시원을 집중 투입해 산불발생을 원천적으로 차단토록 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광역시의 경우 산불위험예보에 맞춰 도시 근교의 산림을 50%까지 입산통제하고 등산로를 최대 80%까지 폐쇄할 예정이며 충청과 전라지역의 경우에는 다음달 말까지 마을 단위로 논.밭두렁 태우기를 완료하고 3월 이후에는 개별 소각을 강력 단속키로 했다.

특히 산불위험이 높은 강원.경북 동해안과 지리산권역의 3개 산불관리센터를 3월 1일부터 가동함으로써 범정부 차원의 산불대응 지휘센터 역할을 수행토록 할 방침이다.

또 초대형헬기 4대를 포함한 산불진화헬기 48대를 전국 8개 권역에 분산 배치하고 산불이 발생하면 30분 이내 전국 어디라도 현장에 도착해 초동진화할 수 있도록 준비를 마쳤다.

산림청 관계자는 "올해는 4월 총선을 앞두고 산불에 대한 사회적 관심과 경각심이 떨어질 우려가 있고 지난해 연말을 전후해 충남 태안 기름유출과 경기 이천 냉동창고 화재 등 대형 재난이 이어지면서 국민 불안이 가중돼온 점을 감안해 산불발생에 대한 경계를 한층 강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출처 : 연합뉴스(www.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