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건천(乾川)에 물 흘린다

시내 36개 하천 중 평소에도 물이 흐르는 10곳을 제외한 나머지 건천이나 복개 하천들이 5년 안에 물이 풍부하게 흐르는 친수공간으로 복원된다. 〈표〉 우선 오는 6월 한강에서 하루 4만3000t을 끌어다 생태하천으로 복원할 홍제천을 비롯해 내년에 불광·도림·당현·고덕천, 2010년에 성북·묵동·도봉·우이천, 2011년 이후에는 세곡·여의·대동·망월·방학천 등 총 14개의 하천을 복원, 물이 흐르는 하천으로 만들 계획이다.

이를 위해 1956억원을 투입해 메마른 하천이나 유량(流量)이 적은 하천을 대대적으로 정비하고, 둔치에는 산책로와 자연학습장 등도 꾸미기로 했다. 한강, 지하9철역 지하수, 물재생센터에서 고도로 처리된 물, 소규모 댐의 물 등을 끌어다 이들 하천에 흘릴 예정이다.

또 집중호우 때 하천이 범람하는 것을 막기 위해 빗물과 하수 등을 땅 속 깊은 곳으로 흘러가도록 유도해 저장해두는 '하수터널' 건설도 구상중이다. 서울시 고태규 물재생계획과장은 "중랑천 등 침수(浸水)가 잦은 곳을 대상지역으로 검토중"이라며 "지하 50~60ｍ 깊이의 하수터널이 생기면 홍수는 물론이고, 초기 빗물 유입으로 인한 물고기 폐사도 예방될 것"이라고 말했다.

시는 또 하수도 맨홀이나 빗물받이에서 나오는 악취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오수(汚水)관과 우수(雨水)관을 분리하는 방안도 추진한다.

◆하수도 요금 현실화

물 순환 사업을 벌이는데 있어서 풀어야 할 과제 중 하나는 비용문제다. 하루 12만t을 끌어다 흘리기 위해 연간 전기요금 8억7000만원 정도를 쓰는 청계천처럼 모든 하천이 전기를 이용해 물을 끌어다 쓰면 상당 비용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서울시는 빗물 저류시설을 확충하고, 복원된 하천 바닥의 물이나 지하수 등을 활용해 물을 흘리는 방법으로 유지관리비를 줄인다는 구상이다. 이와 함께 t당 처리원가(510원)의 57%에 불과한 하수도 요금(291원)을 처리원가 수준으로 현실화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t당 291원인 하수도 요금은 올 하반기 351원으로 20.5% 오르고, 2011년까지 매년 비슷한 비율로 인상될 것으로 보인다.

서울시는 "현재 하수도요금은 상수도 요금의 56.6%에 불과해 뉴욕(159%), 런던(118%) 등 외국도시에 비해 훨씬 싸다"고 말했다.

 

출처 : 조선일보(www.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