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리케인 카트리나의 최대 희생자인 미국 루이지애나주 뉴올리언스가 오래 전부터 조금씩 밑으로 가라앉고 있는 원인은 마지막 빙하기에 미시시피강 삼각주에 쌓인 무거운 퇴적물 때문이며 "누구도 손을 쓸 수 없는" 이런 현상 때문에 앞으로도 침강이 계속될 것이라는 최신 연구가 나왔다.

미항공우주국(NASA)과 루이지애나 주립대 연구진의 공동 연구로 밝혀진 이런 사실은 뉴올리언스의 상습적인 침수 피해 및 복구 정책과 관련된 논쟁에 새로운 국면을 추가하는 것이다.

지구물리학연구지 최신호에 실린 이들의 연구에 따르면 빙하기에 축적된 퇴적물의 무게로 루이지애나주 해안지역은 연간 1.02~7.6㎜씩 가라앉고 있으며 앞으로도 수백년 동안 이런 현상이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뉴올리언스시만 따로 놓고 보면 이 도시는 연간 4.3㎜씩 밑으로 가라앉고 있으며 앞으로 200년동안 90㎝ 가까이 내려앉을 전망이다. 이 도시의 일부 지역은 이미 해수면보다 1.5~3ｍ 낮은 상태이다.

연구진은 지난 60년간 측정된 루이지애나주 해안 지역의 고도 기록과 멕시코만 일대에서 해수면 상승과 침전물 유입의 무게로 인한 침강 속도를 계산한 지난 75만년간의 지각 모델과 비교하는 연구를 통해 미시시피 삼각주의 침전물이 루이지애나주의 침강에 원인을 제공했다는 결론을 얻었다.

이 지역은 약 2만2천년 전 마지막 빙하기에 북미 빙상의 대부분이 녹아 흘러드는 배수로였기 때문에 이 곳에서는 막대한 양의 고대 침전물이 발견된다.

이런 침전물은 이동하는 빙하에 의해 하류로 밀려 내려왔으며 지금도 미시시피강에 의해 같은 현상이 계속되고 있다.

뉴올리언스가 가라앉고 있다는 사실은 오래 전부터 알려진 것이지만 최근 GPS 기술과 첨단 측지학 자료 덕에 어떤 지구물리학적 현상이 작용하는지 점점 심층적인 분석이 가능해지고 있다.

연구진은 현재 일어나는 현상을 정확히 이해하고 현명한 재건 대책을 세운다면 앞으로 수백년간은 뉴올리언스를 살릴 수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현재 미육군 공병부대는 뉴올리언스 주변에 둑과 홍수방제 장치를 건설하기 위한 대대적인 사업을 벌이고 있으나 이를 위해서는 정확한 침강속도를 파악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유서깊은 케이준 문화의 고향이자 항만과 정유시설 등 중요한 인프라를 품고 있는 뉴올리언스의 미래를 위협하는 요인들은 이밖에도 헤아리기 어려울 정도이다.

온난화로 인해 전세계 해수면이 앞으로 100년동안 90㎝ 상승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는 가운데 잦은 허리케인으로 뉴올리언스의 방파제 역할을 해 주던 습지와 작은 섬들이 사라졌을 뿐 아니라 석유 채굴 같은 인위적 활동 때문에 토양 유실은 점점 심각해 지고 있다.

둑 건설 자체가 침강을 가속화하고 있다는 사실도 확인되고 있다.

출처 : 연합뉴스(www.yonhap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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